예비군 동미참 훈련 3 ~ 4일차 후기

 3일차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사격이었다. 사격장 위치가 높아서 올라가는데 상당히 힘들었다. 특히 날씨도 갑자기 더워져서 땀을 많이 흘렸다. 우리 조 차례가 되고 자신 있게 사격을 끝내고 무릎앉아 자세로 대기하는데 기분 탓인가? 표적지가 구멍 하나 없이 깨끗해 보였다. 표적지 교체하러 갈 때 나는 5발 중에 한 발도 안 들어갔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 사격 실력이 형편없다는 것보다 오늘 조기 퇴소는 물 건너 갔다는 것이 더 슬펐다.

 그렇다고 오늘 훈련을 안 할 수는 없으니 바로 다음 훈련장으로 이동했다. 다음 훈련은 다른 조와 서바이벌 게임이었다. 이동해야 하는 공격팀과 건물 안에 있는 방어팀으로 나눠지며, 움직여야 하는 공격팀이 불리하기 때문에 총에 맞은 인원이 같다면 공격팀이 이긴 것으로 처리됐다. 우리 조는 방어팀 위치로 이동했다. 총알은 10발 정도 있었으며, 공격팀 방어팀 모두 총을 맞은 사람이 없어 공격팀이 이긴 것으로 처리되고 끝났다.

 점심은 동미참 훈련이 늘 그렇듯이 외부업체 도시락을 먹었으며, 오후에는 1시간 동안 안보 교육을 들었다. 안보 교육이 끝난 뒤 목진지 훈련장에 가서 첫날에 했던 크레모아 설치 및 수류탄 투척 훈련을 한 번 더 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연병장에서 검문소 교육을 받고 강당에서 휴식했다. 조기퇴소는 물 건너 갔다고 생각해서 멍 때리고 있었는데 대대장이 성적순이 아니라 먼저 입소한 사람부터 총기를 반납하고 퇴소한다고 했다. 나는 바로 총기를 반납하고 퇴소했다. 운좋게도 오늘은 버스가 빨리 와서 자리에 앉아서 집까지 갈 수 있었다.

 4일차에는 전술 훈련(또?), 목진지 훈련(또?), 서바이벌 게임(또?), 그리고 안보 동영상을 시청했다. 전부 다 해본 것이라서 조원들 모두 능숙하게 할 수 있었다. 점심시간에 도시락을 먹고 안보 동영상을 2시간 정도 시청한 뒤(숙면 시간) 총기를 반납하고 퇴소했다. 이번 동미참 훈련을 통해 내 체력이 얼마나 떨어졌는지 확실히 느낄 수 있었고, 다음 주부터 매일 러닝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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